전북 남원시 '춘향 영정' 논란
전북 남원시가 새롭게 공개한 '춘향 영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춘향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작품을 그린 김현철 화백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현철 화백은 이 작품에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이 시대의 여성상을 그리고자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화백은 작품 제작에 참고하기 위해 남원 소재 여고에서 추천받은 여고생 7명을 참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18세기 16~18세 여성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의 의도는 가꾸지 않은 본래 한국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춘향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이몽룡도 몰라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 화백은 "얼굴 생김새보다는 표정과 자세에서 품격이 우러나오도록 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그림도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며 설명했습니다.
김 화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상 인물에 대한 초상이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어차피 그림은 시대상을 반영한다"며 "1대, 2대, 지금 새로 그린 3대 춘향의 그림을 보며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춘향 영정'
이처럼 작가의 의도와 시민들의 반응 사이에서 '춘향 영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새 춘향 영정이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쳐 다시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영정이 17세의 젊은 춘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이전의 춘향 영정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이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 춘향제향에 앞서 새로운 춘향 영정을 공식적으로 봉안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시민들의 반응 사이에서 이어지는 이 논란은 '춘향'이라는 공동체의 상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와 공동체의 변화에 따라 그려지는 인물의 이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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