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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지금보다 더 정확한 '조선시대 영어 교재'

by momentoushistory 2023. 4. 24.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생활 중 아동용 한자학습서인 『아학편』을 집필하고, 이 『아학편』을 모태로 1908년 지석영, 전용규 선생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음을 추가하여 재구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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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열풍이 불었던 조선 후기, 많은 백성들에게 영어 교육의 지침서가 되었던 책이 있는데, 영어 단어 학습서 ‘아학편’입니다.

‘아학편’은 조선시대 당시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교재로 한자와 함께 로마자 알파벳과 영어 단어와 발음 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교재에서는 한자 하나하나에 상응하는 영어 단어와 우리말 발음을 붙였는데요.

‘나물 채()’, ‘푸성귀 소()’ 등의 영어를 ‘Vegetable’로 소개하며 한글 발음 표기로 ‘뻬쥐타불’이라 가르치는 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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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어를 될 수 있는 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려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벼 화()’에 대응하는 영단어 ‘Rice’를 ‘으라이쓰’라고 표기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한글 표기로는 영어 알파벳의 ‘R’을 정확하게 표기할 방법이 없어 ‘으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이며, 현대식 표기인 ‘라이스’와 다른 구조입니다.

이 밖에 ‘아이 아()’는 ‘촤일드’, ‘배울 학(學)’은 ‘흘러언’, ‘누를 황()’은 ‘이앨노우’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다수의 영어 단어가 이처럼 지금은 쓰이지 않은 자음 표기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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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학편’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당시 집필한 어린이용 한문 교재에서 시작되었으며, 아동들의 실용 한자 교육을 목적으로 집필된 원고가 아동용 영어 학습 교재로 바뀌어 편찬된 것은 1908년의 일입니다.

1908년 한글 학자 지석영이 한자 2천 자를 수록한 원고를 당시 중국어와 영어, 일어에 능통했던 독립운동가 전용규에게 영어 해석과 독음을 달게 해 ‘아학편’이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