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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속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발견된 '직지심체요절'

by momentoushistory 2023. 5. 29.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 '직지심체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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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불교 서적입니다. 고려시대 청주목에 있었던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인쇄물인데요, 고려 시대인 1377년에 한국에서 인쇄되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의 전체 제목은 '백운(白雲) 승려(和尙)가 부처님과 스님들이 마음의 본모습을 바로 가리켜 보인 가르침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기록하여 펴냈다'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직지에는 당대의 저명한 승려들과 수행자들의 엄선된 가르침과 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교 철학, 명상, 실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며, 정신적 각성과 깨달음의 추구에 대한 지침과 통찰력을 제공하는데요. 고려의 승려 백운경안 화상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요절을 재구성하여 엮은 책으로, 여러 선종 조사들의 어록과 게송이 주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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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에서는 무심선이라는 특유의 선 수행법을 가르치는데요. 개인마다 지니고 있는 불성이 자연스럽게 깨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당나라 때의 선풍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11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공개된 '직지심체요절' ⓒ연합뉴스

'직지심체요절'의 역사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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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중요성은 인쇄 기술의 초기 발전을 증명하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있습니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유명한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0년 이상 앞서 있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현재 직지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존되고 전시되고 있는데, 직지는 인쇄와 불교의 전파 역사에서 소중한 유물로 여겨집니다.

1377년 고려 청주 흥덕사의 고승이었던 백운경한이 쓴 책을 금속활자로 뜬 '직지심체요절'은 구한말 암울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프랑스로 넘어가는데요. 1886년 조선은 프랑스와 통상 조약을 맺고, 1887년 주한프랑스공사에 꼴랭 드 쁠랑시(Colin de Plancy)가 외교관으로 조선에 근무하게 되는데, 이때 그가 수집한 고물품 중에 '직지심체요절'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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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언에 따라 195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보내졌으며, 당시에 학계에서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부정했기에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1972년 박병선 박사에 의해 '직지심체요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임을 입증해 내어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 ⓒ연합뉴스
직지 하권의 실물 옆 직지 일부 확대 인쇄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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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생 박병선 박사가 발견한 '직지심체요절'

 

1972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던 박병선 박사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 도서 전시회에 전시할 책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서고 한쪽에 먼지에 쌓인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게 되었고, 오랜 연구 끝에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보다 70여 년 더 앞서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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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월 11일에는 50년 만에 '직지심체요절'의 실물을 볼 수 있었는데요.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 직지 하권의 실물을 공개했으며,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는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한편,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소장 도서가 약 1,400만 권, 전체 자료는 3000만 건 정도로 직지심체요절뿐만 아니라 외규장각 약탈도서 등의 한국 중요 고문서가 다수 보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