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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를 쓴 연예인들

by momentoushistory 2023. 5. 29.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 유행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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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국내 연예인들이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멋을 주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서양의 드레스와 믹스되면서 극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는데요.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를 쓴 대표적인 연예인들을 확인해 보면서 그들이 착용한 전통 머리 장신구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아이브 장원영, '비녀'

메종 FRED의 국내 첫 엠버서더로 발탁된 아이브의 장원영은 조선 대표 머리 장신구인 '비녀'를 착용하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173cm의 모델 아우라를 풍기며, 어떤 패션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내는 장원영은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 멤버로, MZ세대의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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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이 착용한 '비녀'의 역사는 꽤나 깁니다. 《증보문헌 비고》에 따르면 단군이 머리를 땋고, 머리를 가리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전해지는데, 고대 시대부터 남녀 모두 장발로 지냈던 선조들은 비녀를 사용하여 머리 손질을 했습니다. 삼국시대로 가면서 남성은 상투를 틀게 되고, 여성은 비녀를 사용하여 머리를 관리했는데요. 신라에서는 진골의 여성 장식비녀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고, 구슬을 다는 행위를 금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브 장원영 ⓒFRED

조선 중기에 이르게 되면서 가체를 얹는 풍습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비녀가 사용되었습니다. 다양한 헤어스타일 시도할 때, 패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비녀는 스테디 하면서 동시에 트렌디한 면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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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랙핑크 제니, '가체'

블랙핑크 제니는 BTS(방탄소년단)과 더불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랙핑크의 핵심 멤버인데요. 랩과 노래, 댄스 등 여러 방면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제니는 최근 6월 방영 예정인 미국 HBO 드라마 《디 아이돌》에 출연하면서 연예계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미국 패션계의 최대행사 '메트 갈라'에 참석한 제니가 선택한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는 바로 '가체'입니다.

'가체'는 삼국시대 신라에서 처음 등장하는데요. 《태평어람》 신라조에 의하면 신라의 부인들은 미발이 많고, 길이가 길다고 하며, 《당서》 신라조에서도 아름다운 두발을 머리에 두르고, 주채로 장식했다고 전해집니다. 고려 말기에는 원나라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체'를 했으며, 조선 중기에 '가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부녀자의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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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 ⓒtwitter

'가체'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가체'를 하기 위해 사치를 부려 탕진한 사례와 '가체를 마련하지 못한 집에서 혼례를 치렀으나, 시부모를 보는 예를 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조선 영조 때에 '가체'를 금하고, '족두리'로 대응하게 하는 '가체 금지령'을 내리게 되었고, 이는 순조 때에 이르러 완전히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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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랙핑크 로제, '댕기'

블랙핑크 로제는 메인 보컬로서 매력적인 R&B 소울을 지녔으며, 2021년에는 솔로 싱글 앨범 《R》을 발표하여 'On The Ground', 'Gone' 두 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3월 29일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 행사가 열렸는데요. 설화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로제는 블랙 롱 드레스, 티파니 주얼리에 '댕기'를 착용하여 참석했습니다.

《북사》 열전에 의하면 백제의 처녀는 머리를 뒤로 땋아 늘어뜨리고, 부인은 두 갈래로 나눠 머리 위에 얹었다고 하며, 신라의 부인들은 머리를 땋아 비단과 진주 등을 장신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고구려고분벽화에서도 끈으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모두 '댕기'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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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roses_are_rosie

'댕기'는 조선시대 때까지 큰 사랑을 받았는데, 남녀 모두 사용했으며, 쪽머리나 얹은머리에도 중요한 수식품의 구실을 했습니다. 개화기 이후에 들어서면서 서양식 리본이 유입되면서 차츰 사라졌으며, 현재는 특수한 예복을 입을 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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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명관(舊官名官)'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유행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오래된 패션이 항상 촌스럽게 느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 전통 머리 장신구를 쓴 연예인들이 적절한 동서양의 조화, 믹스된 패션들을 착용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많은 이들이 더 다양한 패션을 즐기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